33.GONY

 




넌 누구냐? BUSINESS

얼마전에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바로 대답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어서 요 몇일 동안 계속 생각에 빠졌습니다.

난 누군가?

참 대답하기 힘든 질문입니다.
나는 나 인데, 내가 누구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 지,
참 대답하기 힘든 질문입니다.

난 누구인가?

'팔리는 것을 만들어 파는 기획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 부터 사고 팔며 이윤을 남기는 걸 해본적이 없으니 장사꾼은 아니고,
수년동안 스킬을 연마한 요리사는 더더욱 아니고,
사업가라고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팔린다는 건 그래도 가치가 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음식이던, 공간이던, 뭐던... 제가 기획해서 만들어 낸 것은
그래도 팔리긴 합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컨셉을 잡고, 아주 기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그걸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적당히 해내는 건 어느정도 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완벽하게 모든 걸 통제하지 못하고,
어떤 선을 넘어서 완벽에 가깝게 가는 건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탁월하고 완벽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탁월하고 완벽한 삶을 살아갈 만큼 현실적이지 않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부터 뭐 하나 엄청 잘 하는 것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뭐 하나 엄청 잘 못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팔리는 것을 만들어 파는 기획자'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기획하고 실행했다가 안팔리면,
팔릴 때 까지 다시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실속이 별로 없고 마무리가 깔끔하진 않지만
그래도 모든 걸 걸고(거기에 빚까지 얹어서) 내가 생각한 것을 직접 해보는 용기와 실행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죠. 

컴퓨터전공, 삼성전자, EWAK, SK컴즈, IBM, 게임베리, 라니앤컴퍼니, 우아한형제들, 윤경양식당, 고니스, 삼삼하우스, 윤경양식당 잠실, 쏘마이피자, 윤경양식당 제주, 윤경...

진짜 난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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