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GONY

 




외식업. 사람. 어른. BUSINESS

외식업은 사람이 제일 어렵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총 7개 매장을 오픈하고 운영하며(두 매장은 매각) 뼈저리게 느껴왔습니다.

작년까지 그 가장 어렵다는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습니다.
근태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출퇴근 앱을 써보기도 하고 지문으로 출근, 퇴근을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메뉴얼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교육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문득, 이런 것들이 어른 다운 방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전부 어른인데, 어른이란 무엇일까? 어른은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어른이라는 걸 깨닫고 올 해 부터 그 동안 사용하고 있었던 사람을 '관리'하는 수단을 모두 제거 했습니다.

이제는 직원들, 그리고 면접을 보러 온 예비 직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어른은 스스로 행동하며 약속을 지키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당신도 어른이고 나도 어른입니다. 당신이 어른이기 때문에 몇시에 출근을 하고 몇시에 퇴근을 하는지 체크하거나 터치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회사와 그리고 고객과의 약속만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오전 11시 30분에 오픈을 해서 고객을 맞이하고 오후 9시 마지막 주문을 받을 때 까지 우리가 제공하기로 한 메뉴판의 모든 메뉴를 약속한 조리법, 약속한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11시 20분에 출근해서 11시 30분에 정상적으로 오픈 할 수 있기만 한다면 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외식업은 사람이 제일 어렵습니다.
과연 우리가 사람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요?
사람, 그러니까 어른은 통제하고 관리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어른은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고, 합의하고, 약속하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집니다.

덧글

  • 타마 2019/10/30 08:26 # 답글

    뭐... 어느 직종이나 결국 사람이 가장 어려운 법이죠. 고용주던 고용자던 손님이던.. 말썽은 항상 사람이 피우니까요 ㅎㅎ
    사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참 큰 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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