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GONY

 




토요일의 콜레스테롤 충전! EXPERIENCE

눈 뜨자마자 엄마가 새우와 오징어를 튀기라고 해서 뭣도 모르고 일단 튀겨봄. 기름 온도 따위 잘 모르겠고 반죽이 차가우면 바삭바삭해진다고 주워들었는데 겨울이라 물이 차가워 따로 신경 쓸게 없었다. 이런저런 튀김 스타일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맛있는 튀김은 방금 튀긴 튀김이다. 워낙 심플한 조리법이라 재료만 좋으면 어지간하면 맛있는 것 같다. 열심히 튀겼건만 결국 전주에서 올라온 사촌동생들 눈썰매장 나들이 간식용으로 쓰여 몇 개 못 먹었다. 지금 무지하게 땡긴다.

삼촌네 이모네 가족들이 잔뜩 모이는 평범한 주말 저녁에 특별하지만 자주 해먹는 꽃게 찜이다. 꽃게 철은 아니지만 엄마가 만든 꽃게 찜을 워낙 식구들이 좋아해서 냉동꽃게 사다가 해먹었다. 이거 진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꽃게 집게가 배를 찢을 것처럼 과식하게 만드는 밥도둑이다.

아무리 유명하고 맛있는 간장게장이라고 해도 별로 즐기지 않는데 익힌 게는 환장한다. 특히 게딱지 코너를 박박 긁어서 밥과 비벼먹으면 그 맛이 꿀맛. 오늘 이 녀석은 꽉 찬 알은 아니어도 적당히 알도 있고 해서 내장의 풍미와 알의 씹는 맛이 예술이었다.

한참 먹다가 인내심을 발휘해서 게살을 좀 발라냈다. 양념을 잔뜩 머금은 무와 짜지 않은 양념 게딱지의 내장과 알, 발라낸 게살 그리고 밥. 동네에 새로 생긴 ‘종가집 쌀이네’라는 쌀집에서 처음 쌀 사보면서 좀 비싼 철원 오대쌀을 샀는데 밥맛도 끝내준다.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과 한 상에서 맛있는 것을 나누는 것 만큼 행복하고 끝내주는 일도 없는 것 같다. 끝내주는 토요일의 음식들이다.


덧글

  • 지애 2013/01/27 13:30 # 답글

    배고프네요.... 최고b... 모든 음식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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