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GONY

 




줄 무늬, 격자 무늬, 땡땡이 무늬 STYLE

인터넷에서 싸게 풀린 청량한 네이비의 핀 스트라이프 수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원숭이 같은 내 팔의 길이에 맞게 소매 기장을 좀 내고 원단이 가벼워서 취향은 아니지만 두꺼운 턴업을 했다.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고 집에서 배송을 받지 않고 해당 백화점 매장에서 수령하겠다고 하면 여러가지로 좋다. 첫째, 입어보고 사이즈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수선을 무료로 해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래저래 할인 쿠폰 같은 걸 먹이면 가격도 싸다.

아마도 이렇게 비슷한 크기의 서로 다른 패턴을 세 가지를 조합하는 것은 짧은 지식으로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구성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파랗고 파랗게 입고 싶었다. 블루 계통으로 색깔이 통일되고 패턴의 크기도 확연하게 들어 나지 않는 작은 것들이어서 그런지 내가 보기에는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딱 맞는 새 옷을 입어서 그런지 당당하고 기운찬 하루를 보냈다. 날씨가 무진장 무더웠는데 타이도 풀지 않고 자켓도 벗지 않았다. 똥 멋 부리다가 얼어 죽거나 더워 죽는 다는 소리를 이럴 때 하는 거다.

줄 무늬, 격자 무늬, 땡땡이 무늬 서로 전혀 다른 무늬 들이지만 색깔이 맞고 크기가 맞으면 서로 어우러져 어색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멋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각자가 다른 직업과 다른 백 그라운드, 다른 전공을 하고 있다 하여도 생각의 크기가 비슷하고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비전의 방향이 같다면 함께 어우러져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무엇 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뜻이 맞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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